경합주 유권자 53% "유죄 판명되면 트럼프 안 뽑는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7개 경합주 유권자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범죄 사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오는 11월 대선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모닝 컨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7개 경합주 유권자 53%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면 그를 대선에서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징역형이 내려질 경우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유권자는 55%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건의 기소에서 총 91건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뉴햄프셔주 경선과 E. 진 캐럴 명예훼손 민사 재판 판결 이전인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애리조나와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주 공화당 경선에서도 승리했으며 캐럴 재판에서는 833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맨해튼 자치구의 뉴욕주 대법원에서 열린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민사 사기 재판의 최후 변론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2.01 [email protected] |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측은 올해 예정된 4개 별도 재판을 최대한 선거 이후로 미루거나 기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중 2건의 재판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와 포르노 스타를 매수하기 위한 입막음용 자금 지급 관련 소송으로 오는 3월 재판이 예정돼 있어 대선 전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 다만 트럼프 측이 원하는 대로 해당 재판이 연기되면 유권자들은 재판 결과를 모른 채 투표장으로 향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취급과 2020년 조지아주 경선 결과 개입 의혹 관련 재판 일정은 현재 불분명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행위에 대한 형사 책임이 면제되는지에 대한 항소심 판결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면책 특권이 허용될 경우 2020년 선거 결과 전복 시도에 대한 형사 소송은 기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