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기관들, 중국에서 속속 위안화 채권 발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글로벌 기업들과 은행들이 중국 본토와 홍콩 금융시장에서 기록적인 액수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고 중국신문사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해 23일 전했다.
독일 자동차업체 BMW와 프랑스 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등 외국기업과 외국계은행은 올해 10월까지 중국 본토에서 1225억위안(한화 약 22조원)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캐나다 국립은행은 지난달 3.2% 금리로 3년만기 위안화채권을 발행해 10억위안을 조달했다. 이는 캐나다의 이자율인 4.5%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홍콩 시장에서의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의 위안화채권 발행액도 올해 8월까지 3430억위안(약 6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62% 급증한 수치다.
중국신문사는 이같은 배경으로 3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첫번째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의 기준금리는 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많은 글로벌 기업과 은행들이 중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
두번째는 또한 중국의 경제가 장기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번재로는 국제 무역결제에서 위안화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꼽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무역금융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올해 초 3.91%에서 9월 5.8%로 상승했다. 이로써 위안화는 유로화를 제치고 무역금융 2위 결제화폐로 올라섰다. 다만 미국 달러의 비중인 84.2%와는 여전히 현격한 차이가 있다.
실제 많은 국가들이 위안화를 사용해 무역결제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위안화를 주요 대외 결제수단으로 삼고 있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이란, 아르헨티나 등 국가들도 중국과의 무역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앙은행은 중국의 인민은행과 3년 만기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500억위안이며, 계약기간은 연장이 가능하다.
왕유신(王有鑫) 중국은행연구원 고급연구원은 "글로벌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현상은 국제시장의 중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음을 의미한다"며 "또한 이같은 상황들은 중국의 금융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