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각 직무 중요도 재평가 소식에 대량 해고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테슬라가 각 직원이 맡은 직무의 중요도를 재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회사가 비용 감축 노력을 강조하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은 대량 해고설로 이어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관리직 직원들에게 자신의 부하 직원들의 직무가 중요한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매년 2회 실시하는 성과 평가를 생략하고 각 직무에 대한 한 줄짜리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 같은 회사의 요청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한 비용 감축 노력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머스크 CEO는 자신이 인수한 트위터(현 엑스(X))의 직원을 절반 규모로 줄였다. 당시 트위터 직원 대량 해고에 앞서 머스크 CEO는 관리직 직원들에게 실적 평가를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2024.01.27 [email protected] |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테슬라에서 일하는 직원은 14만473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고용한 직원을 2배나 늘렸으며 2016년과 비교하면 8배나 많아졌다. 지난해에도 테슬라의 직원 수는 약 10% 증가했다.
이날 보도는 머스크 CEO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성장 둔화를 예고한 후 나왔다. 당시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보급형 모델 양산을 준비하며 매출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업계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 속에서 어려운 경영 여건을 맞이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25%나 급락했다.
감원설이 부각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8분 테슬라는 전장보다 0.98% 오른 186.9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