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사태] '위기를 기회로' MS, 오픈AI 혼돈 속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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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O) 해임을 둘러싸고 혼돈에 휩싸였다. 울트먼 해고 이후 투자자와 직원 대다수의 반발은 물론 대규모 직원 엑소더스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오픈AI의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트먼을 전격 영입하면서 위기를 기회 삼아 승자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트먼을 품에 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더욱 강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부각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올트먼 영입 소식을 세상에 알렸다. 나델라 CEO는 "우리는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이 동료들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첨단 AI 리서치 팀을 이끌기 위해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그들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올트먼도 나델라 CEO의 포스트를 공유하며 "미션은 계속된다(The mission continues)"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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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21 [email protected]

오픈AI는 지난 17일 오후 이사회가 올트먼을 퇴출하면서 커다란 혼란을 겪고 있다. 이사회는 소통 문제를 올트먼 해임의 구실로 삼았다. 

주말 사이 회사 안팎에서는 올트먼을 복직시키라는 압박이 계속됐다.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벤처회사 트라이브 캐피털 등은 올트먼을 오픈AI에 복귀시키려는 노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오픈AI 이사회는 전날 밤 에밋 시어 전 트위치 CEO가 올트먼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히며 올트먼 축출 의사를 고수했다.

마지막까지 올트먼을 오픈AI로 복직시키기 위해 노력을 벌이던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올트먼을 영입해 첨단 AI팀을 이끌게 하기로 했다.

오픈AI에서는 올트먼을 따라 더 많은 인재가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 CEO가 밝혔듯이 이미 브로크먼 오픈AI 공동 설립자가 올트먼과 같은 길을 가기로 했으며 수석 연구원인 시몬 시도도 마이크로소프트로 자리를 옮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인력을 추가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오픈AI의 직원 505명은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이사회가 퇴진하지 않으면 올트먼을 따라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보장했다고도 설명했다.

디 에이 데이비슨(D.A. Davison)의 길 루리아 선임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을 고용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며 "오픈AI 팀에서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이 AI의 핵심 개발 경로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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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t사진=블룸버그]2023.11.21 [email protected]

올트먼의 팀은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김으로써 필요한 컴퓨팅 성능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현시점에서 모든 것이 유동적이고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까지 많은 것이 바뀌었기 때문에 오픈AI 혹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AI팀이 종국에 어떤 모습일지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이전보다 나은 상태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IT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혼돈 속에서 승자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에어스트리트 캐피털의 설립자인 네이선 베나이치는 와이어드에 "사티아는 이제 가장 멋진 킹메이커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상승해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20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장보다 1.81% 오른 376.54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주가는 377.10달러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려면 376.17달러 위에서 마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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