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주] 하락 마감...헝다 '청산' 명령에 투심 냉각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9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오름세로 출발한 뒤 거래를 이어가며 낙폭을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29% 내렸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2.06%, 3.49%씩 하락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것이 악재가 됐다. 부동산 업계가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헝다 사태로 부동산 부문의 부채 위기가 중국 경제 전반에 걸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오전 헝다를 청산해달라는 채권자들의 청원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헝다그룹은 "국내외 채권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룹 업무의 정상적인 경영을 점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청산인과 적극 소통하고, 법에 따라 청산인에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하며, 채무 해결 등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산인과 적극 소통하고, 법에 따라 청산인에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하며, 채무 해결 등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주택 인도 등 중점 업무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2021년 역외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헝다는 중국 부동산 업계의 부채 위기를 촉발했다. 2021~2022년 810억 달러(약 108조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총 부채는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많을 빚을 진 부동산 개발 업체로 꼽힌다.
외국인은 팔자로 전환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9억 3600만 위안의 순매수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5억 2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5억 92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태양광 섹터가 부진했다.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 TCL의 반도체 및 태양광 소재 자회사인 TCL중환(中環)의 지난해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09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23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3%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9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