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강력한 한 주 후 혼조 마감…바이엘 14년래 최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2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력한 지난 한 주를 보낸 유럽 증시에서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독일 제약사 바이엘의 주가는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14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44포인트(0.10%) 오른 456.26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7.83포인트(0.11%) 내린 1만5901.33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02포인트(0.18%) 상승한 7246.93에 거래를 마친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7.89포인트(0.11%) 밀린 7496.36을 기록했다.
지난주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100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강해졌다. STOXX600지수는 지난 한 주간 3%가량 상승했다.
ECB 정책위원들은 이 같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경제도 어느 정도 지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피털 닷컴의 대니엘라 호손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섣불리 행동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기조 전환으로 읽힐 첫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계속해서 재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21 [email protected] |
유럽의 헬스케어 업종은 이날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독일 바이엘은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신약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장중 최대 21% 급락하며 14년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와 별개로 바이엘은 법원이 제초제 라운드업과 관련한 소송에서 15억6000만 달러를 원고에게 지급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으로도 압박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11.0%, 전달보다 0.1%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독일의 PPI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는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은 정크보다 한 단계 높은 'Baa3'로 유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24% 오른 1.094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2bp 오른 2.620%를 각각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