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호예수주식' 대여 전면 금지..."증시 안정 나선 것"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당국이 보호예수 중인 주식의 대여를 전면 금지했다. 또 한 번 증시 부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 등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투자자 중심의 규제 개념을 구현하고, 보호예수주 대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오늘 29일부터 보호예수주 대여를 전면 금지한 뒤 오는 3월 18일부터는 신용대주 거래의 효율성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대여 서비스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그 주식을 빌려주고 대여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대여 주식은 공매도나 기관의 물량으로 활용된다. 공매도로 활용될 경우 해당 주식 및 증시의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 역시 같은 날 "29일부터 전략적 투자자가 배정받은 주식을 보유하기로 한 기한 내에 대여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증감회의 이 같은 발표는 당국의 증시 안정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이 내달 5일부터 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포인트(P) 인하하여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6조 5000억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투자자 자신감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 나온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보호예수주 대여를 금지한 것은 투자자 전망을 더욱 효과적으로 안정시키고, 보호예수주의 변통적 대여를 통한 지분 축소 등 해위를 엄격히 예방할 것"이라며 "또한 신융대주거래 효율을 낮추는 것은 기관의 운용수단을 적당히 제약함으로써 공정한 시장 질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감회의 이번 결정만으로는 증시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제일재경(第一財經)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예수주 대여 금지 및 신용대주거래 효율 제한은 당국의 '증시 안정' 신호를 내보낸 것"이라면서도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시장 전망을 개선시키기에 역부족이고 향후 더 많은 부양 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성장세 둔화 등의 우려로 중국 증시는 고전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작년 한해 7%가량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발표가 있은 직후인 25일 상하이종합지수가 22개월 만에 3% 이상 급등하는 등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직후 거래일인 26일 다시금 혼조세로 전환했다.
[사진 = 바이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