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이軍 "하마스 있으면 가자지구 남부도 공격"...확전 시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북부 지대를 사실상 점령한 이스라엘군이 남부 지대로 군사 작전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서 "우리의 작전을 계속 진전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남아 있는 곳이라면 가자지구 남부를 포함해 어디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하마스와 그 근거지를 완전히 없애겠다"며 가자지구 침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는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북부를 군사 작전 대상으로 삼았다. 본격적인 공습과 지상군 투입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현지 주민들에게는 하마스 통치 지역인 북부를 떠나 가자지구 남부로 피신하라고 대피령을 내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진입한 이스라엘군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군은 지난 주부터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핵심 근거지인 가자시티로 지상군을 대거 투입, 주요 시설과 건물 등을 점령, 통제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하가리 대변인의 이날 언급은 가자지구 북부를 사실상 점령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잔당 소탕을 위해 이제 남부 지역으로 군사 작전 범위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미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상태다. 전날에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 주민 대피 전단이 살포됐다.
전단지는 하마스 무장세력이나 거점 가까이에 있으면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이미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남부 지대로 대피한 상태다. 따라서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로 공격을 확대할 경우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확대·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