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휩쓰는 中 로봇...수출액 10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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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식당·호텔 등에서 쓰이는 중국산 서비스 로봇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다. 저렴한 가격에 성능까지 겸비하며 해외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第一財經)이 1일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상용 서비스 로봇 제조 업체의 해외 판매액은 2억 달러(약 266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03.4% 증가한 것이다.

일본과 한국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시장 주도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중국 요식업 서빙 로봇 전문 기업인 킨온(KeenOn·擎朗智能)은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대략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지 업체 경쟁력은 상당히 취약하다"고 매체에 전했다. 2021년 글로벌 사업부를 정식 편성한 킨온의 해외 매출이 현재 중국 내수 판매액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해외 시장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또 다른 서비스 로봇 기업 푸두로보틱스(普渡科技) 역시 해외 판매에 자신감을 보인다. 일본과 미국·유럽에 진출한 푸두로보틱스는 일본 요식 서비스 로봇 시장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주요 경쟁 상대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중국산 서비스 로봇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2022년 한국 서빙 로봇 시장의 70% 이상을 중국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킨온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 중국산 서비스 로봇 점유율이 70% 이상이라는 분석은 과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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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킨온(KeenOn·擎朗智能)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산 서비스 로봇의 최고 강점은 저렴한 가격에 있다. 서비스 로봇 시장 잠재력에 일찌감치 눈을 뜬 중국 업체들이 조기에 해외 시장에 진출, 규모 면에서 우위를 점한 뒤 중국 로컬 업체들과의 경쟁 과정 중 가격을 낮춘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서비스 로봇 가격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일반 서빙 로봇 가격은 초기 대당 5만~6만 위안(약 900만~1100만원)에서 현재 2만~3만 위안까지 낮아졌다. 중국산 서비스 로봇 가격은 한국산 로봇 대비 5분의 1가량 저렴하다고도 지적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 로봇 업계가 주요 부품의 (중국) 국산화를 실현하고 완비된 공급망을 갖춘 것이 업계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제조 2025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로봇을 10대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선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 등 지방정부는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해 입주 기업들에 대해 시설 투자금을 환급하고 매출만큼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킨온은 "초기에는 국산 제품보다 수 배는 비싼 수입산 부품에 의존했다며 "그러나 최근 3~5년 사이 핵심 부품의 국산화가 이루어지며 센서와 반도체 등 부품을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 가능한 (로컬) 센서 업체가 늘어났다. 대량 구매로 국산 센서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었고, 제어기 등은 자체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수입산 구매 대비 비용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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