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주] 이틀째 내림세...헝다 충격에 부양책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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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30일 중국 증시는 전일에 이어 하락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해 거래를 이어가며 낙폭을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83% 내렸다. 선전성분지수는 2.4% 하락하며 2019년 3월 이후, 촹예반지수는 2.47% 하락하며 201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청산 명령을 받은 것이 중국 증시에 충격이 되고 있다. 헝다 사태가 중국 경제의 25%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부동산 전반에 영향을 줘 중국 경기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잇달아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바닥을 치면서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은 6636억 위안(약 123조원)에 그쳤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416억 위안 줄어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전날 국유기업의 시가총액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중국 상하이 증시 시총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국유기업 주가를 관리함으로써 상장 기업 주가를 올리고 증시 전반의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9일부터 한시적으로 보호예수주 대여 전면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공매도를 금지하겠다는 의미로,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에 나선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앞서 22일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주식 시장 안정을 강조하면서 '강력 조치'를 주문하자 이튿날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위안(약 372조원)의 증시 안정화 기금이 조성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동시에 증권금융공사와 중앙회금투자공사에 최소 3000억 위안의 역내 투자 자금을 배정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다만 외국인 거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매수 우위를 점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25억 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7억 60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7억 4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반도체 섹터가 큰 폭으로 내렸고, 전자화학품 섹터도 부진했다. 부동산 개발·관리 테마주 전반이 급락했고, 중의약 섹터도 약세를 연출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05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42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6%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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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30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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