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마윈 지분 매각에 알리바바 주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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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창업자인 마윈의 지분 축소에 더해 사업 확장 계획을 포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관찰자망 등 복수 매체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 이상 급락했다. 17일 오후 4시 현재 홍콩 증시의 알리바바 주가도 9.9%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창업자인 마윈 일가가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악재가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전날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마윈 가족신탁으로 JC Properties Limited와 JSP Investment Limited는 오는 21일 알리바바 설립자 지분을 각각 500만주 씩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약 8억 7070만 달러, 우리 돈 1조 1258억원 어치의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2020년 7월 이후 최근 몇 년간 회계보고서에 마윈의 보유 주식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0년 7월 자료에서는 마윈의 지분율이 4.8%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9년 11월 홍콩 증시에 재상장하면서 공개된 지분율(7.61%)보다 줄어든 것이다.

현지 매체는 알리바바 측이 마윈의 지분 처분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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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클라우드 사업 부문 분사 계획 철회 및 식료품 유통 사업 부문 상장 계획 보류도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꺾었다.

알리바바그룹은 16일 발표한 회계보고서에서 "미국이 최근 연산처리용 반도체 수출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초래했다"며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완전 분할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당초 미국 아마존의 'AWS(아마존 웹서비스)'처럼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에 따라 그룹에서 분리·단독 상장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미국의 규제로 최신형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업 확장이 불가능하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룹에 투자할 주주를 모집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그러면서 "클라우드그룹은 그 어느 때보다 장기적인 전략적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알리바바가 클라우드그룹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가 발표한 2024년 회계연도 2분기(2023년 7~9월)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당기 매출은 276억 4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동시에 "시장 환경과 기타 요인을 평가 중"이라면서 식료품 유통 사업체인 허마(盒馬·Freshipp)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소비가 부진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기업공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마는 올해 1000억 위안의 매출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증시 상장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다만 9월 투자 평가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IPO가 보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앞서 올해 3월 이른바 '1+6+N' 개편안을 내놓았다. '1+6+N'은 1개의 지주사·6개의 그룹·N개(여러 개)의 업무를 뜻하는 것으로, 6개 그룹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을 하는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는 타오톈(淘天)그룹 ▲음식배달 플랫폼인 어러머(餓了麽)와 지도 사업 등을 맡는 현지생활(本地生活) 그룹 ▲차이냐오 스마트 물류 그룹(차이냐오)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그룹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을 가리킨다.

이후 5월 2023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과 차이냐오·허마의 증시 상장 계획과 함께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그룹의 자금조달 계획을 알렸다.

현재 차이냐오만 예정대로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말 차이냐오를 홍콩거래소 메인보드에 단독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그룹에서 분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상장을 통해 10억~2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다.

한편 알리바바의 2024년 회계연도 2분기(2023년 7~9월)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247억 9000만 위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28억 45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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