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S&P500 상승 여지 3%도 안 돼...진입 말고 기다려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연말까지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며 시장 진입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당장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란 투자은행의 권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CNBC PRO에 따르면 HSBC는 연말 S&P500 전망치를 종전에 제시했던 5000으로 유지한 뒤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S&P500지수는 4868.55를 기록해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HSBC 연말 전망치까지 2.7% 정도의 추가 상승만을 남겨둔 셈.
S&P500지수 5년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4.01.25 [email protected] |
니콜 이누이 HSBC 전략가는 미 증시를 여전히 낙관하지만 "너무 단시간에 지나치게 올랐다"면서 투자심리나 포지션 지표들이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단 금리 전망이 재조정되면 증시에 진입하기 더 나은 시점이 올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누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 ▲경기 둔화 상황에서의 실적 성장 잠재력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세 가지가 올해 미 증시를 지배할 테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반영한 것보다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고 인하 폭도 더 좁아야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전망대로 1분기 중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려면 경기 활동이나 노동시장이 현격히 둔화돼야 하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은 6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총 인하 폭은 75bp(1bp=0.01%p)로 시장 전망치 140bp보다 적은 인하 횟수를 점쳤다.
HSBC는 미국이 경기 침체는 피하겠지만 경기 활동이 현저히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S&P500 편입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12%일 것이란 월가 컨센서스와 달리 HSBC는 작년과 올해 사이 8%로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