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比대통령, 결국 '하나의 중국' 지지 재천명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최근 대만 문제를 두고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유화적인 제스처로 최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 상황이 상당 부분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23일 필리핀 매체인 GMA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베이징일보가 24일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채택한 이래로 우리는 엄격하고 진지하게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해 왔으며, 이 점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지역이며, 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통합할지는 그들 내부 문제이다"고 말했다.
또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자신이 라이칭더 당선인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보낸데 대해 "단지 의전상의 축하"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나는 평화를 지지하고, 역내 충돌의 발생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X(과거 트위터)에 "필리핀 국민을 대표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당선인이 차기 총통으로 뽑힌 것을 축하한다"고 공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다음날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주중국 필리핀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또한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독서를 많이 하고 대만 문제의 자초지종을 정확히 파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수준 낮고 저속하게 대통령과 필리핀 국민을 모욕했다"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8일 재차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등 신경전을 이어왔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베이징일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