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경제 지표 앞두고 혼조…나스닥 0.43%↑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겹친 시장에서는 주 후반 주요 경제 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공격적 거래에 나서지 못했다. 전날 일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 역시 이날 주가 움직임을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6.36포인트(0.25%) 내린 3만7905.45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17포인트(0.29%) 오른 4864.60에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5.66포인트(0.43%) 상승한 1만5425.94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나벨리어 앤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어 대표 겸 설립자는 "현재까지 그리 대단하지 않은 실적 시즌이 랠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실적 시즌은 방금 시작했고 기대를 크게 웃돌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다우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3만8000선을 넘기고 S&P500지수도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자연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06 [email protected] |
투자자들은 이날 진행 중인 뉴햄프셔 공화당 경선(프라이머리)에도 주목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아이오와 경선(코커스)에서처럼 압승을 거둔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한 힌트를 줄 수 있는 경제 지표 발표가 주 후반 집중돼 있다는 점 역시 시장 움직임을 제한하는 요소다. 25일에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26일에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다만 최근 고용 등 경제 지표가 강력한 지지력을 확인하며 연준이 당장 오는 3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몇 주 전 80%에서 현재 46.2%로 낮춘 상태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재량 소비재와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을 제외한 7개 업종은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00% 올랐으며 필수 소비재도 1.08%의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넷플릭스는 1.33% 상승 마감했다. 장 마감 직후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1310만 명의 신규 구독자를 유치했으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 87억1000만 달러보다 높은 8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간 외 거래에서 넷플릭스는 4%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예상보다 높은 매출액을 공개하며 6.72% 급등했다.
반면 쓰리엠(3M)은 10.93% 급락했다. 최근 분기 실적은 월가 기대를 상회했지만 2024년 이익 전망치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못 미친 영향이다.
온라인 차량 거래 플랫폼 브룸은 42.38% 급락했다. 브룸은 온라인 중고차 판매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자동차 대출과 분석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전망 시점이 2분기로 미뤄지며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8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41%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7bp 오른 4.383%를 가리켰다. 30년물은 6.2bp 급등한 4.377%로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27% 오른 103.62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6% 하락한 1.0845달러, 달러/엔 환율은 0.19% 오른 148.39엔을 각각 가리켰다.
전날 연고점을 기록한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9센트(0.5%) 내린 74.37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51센트(0.6%) 하락한 79.5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근월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0.2% 오른 2025.8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09% 내린 12.6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