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WWE 레슬링 10년 독점 중계...실적 발표 앞두고 주가↑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기업 넷플릭스(NFLX)가 본격 라이브 스포츠 생중계 사업에 뛰어든다.
2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인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히트 레슬링쇼인 'WWE 로'를 향후 10년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넷플릭스가 스포츠 라이브 중계권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총 50억달러(한화 약 6조6900억원) 이상 규모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계약에 따라 넷플릭스는 2025년 1월부터 로(RAW)를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영국 및 남미에서는 독점권을 갖게 된다. 초기 5년 후 계약을 중단할 수 있으며, 원하면 10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다.
넷플릭스는 이외에 WWE의 다른 쇼인 스맥다운, NXT, 레슬매니아, 써머슬램, 로열럼블 등에 대한 미국 외 모든 지역에서의 중계권도 독점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는 WWE 모회사인 TKO그룹 홀딩스가 같이 참여했다.
TKO 사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인 마크 샤피로는 "이번 거래는 슈퍼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스포츠 미디어 역사를 되돌아보면, 새로운 장은 특별한 새 패러다임에 의해 주도돼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ESPN과 터너가 1987년에 NFL(전미미식축구리그)을 케이블로 가져왔고, 루퍼트 머독은 1994년에 폭스가 축구를 가져오게 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면서 넷플릭스와의 이번 계약도 (스포츠 미디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포뮬러 원과 프로 골프, 테니스, 축구에 관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시리즈를 통해 스포츠물 제작에 뛰어들었다. WWE 중계권을 얻으면서 넷플릭스는 WWE의 지적 재산도 본격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WWE를 허가를 받아 넷플릭스가 WWE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영화나 시리즈물 제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로(RAW)는 대본에 따라 진행되는 스포츠 라이브 유사프로그램으로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에서 연간 1750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쇼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23일 뉴욕증시 장중 넷플릭스(종목명:NFLX)의 주가는 0.1% 상승하고 있으며, WWE의 모회사인 TKO 그룹(TKO) 주가는 12%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장 마감 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