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쟁] 아랍 5개국 '두 국가 해법' 중재 최종안 마련 중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5개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종식을 위한 '두 국가 해법' 평화 중재안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랍 국가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랍 국가들이 전쟁 종식 계획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미국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에 중재 초안을 제시했지만, 현재로선 이스라엘이 거부하고 있단 전언이다.
중재 최종안은 수주 안에 마련될 예정이다.
새해인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신년 행사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는 여성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립해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두 국가 해법'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힌 사안이다.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 인정은 네타냐후의 우파 연정 내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게 다양한 옵션 제공을 구상하고 있다고 아랍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용인한다면 수교를 맺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바, 아랍 국가들은 치안 관리를 위해 팔레스타인 경찰, 군대를 자신들이 훈련하고 현재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개혁 및 선거를 통한 민주 정권 재수립을 돕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개혁은 미국 등 서방에서도 적극 요구해 온 사안이다. 이스라엘 정부도 아랍 국가들이 가자지구 재건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을 원하고 있지만 두 국가 해법에 명확한 계획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5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권력을 포기할 징후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랍 국가들의 중재안은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한 종전 및 휴전안과는 다른 전후 평화안에 가깝다. 아랍국들은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한 휴전 및 종전안과 전후 평화안 '투 트랙'으로 협상 중재에 참여하고 있단 설명이다.
최근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는 미국과 함께 이스라엘 정부에 남은 하마스 인질 전원 석방을 조건으로 종전을 제안한 바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에 "항복"하는 것과 같다며 지난 21일 거부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제안한 단계별 인질 석방을 조건의 2달 휴전안도 현재 하마스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도 중재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EU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두 국가 해법 등 전후 평화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고위 아랍 정부 관리들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브렛 맥거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이집트 정부와 이스라엘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카이로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