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우크라군 장교가 지난해 북해 가스관 폭파 주도"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우크라이나의 한 장교가 지난해 북해의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2(Nord Stream 2) 파괴를 주도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우크라이나와 유럽 소식통들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WP는 우크라군 특수작전부대에서 복무한 전직 정보장교인 로만 체르빈스키가 6명의 팀을 지휘했으나 그가 폭발을 계획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사자는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군대변인은 이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체르빈스키는 지난해 러시아 조종사의 우크라이나 망명을 추진했다가 권한남용 혐의로 현재 구금 중에 있다. 젤렌스키 정부에 비판적인 한 인사는 체르빈스키가 자신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며 자신에 대한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의 상관이었던 빅토르 하누샤크 장군은 올 초 우크라이나 매체에 군 지도부가 러시아 조종사 망명 추진 작전을 승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WP는 당시 우크라이나의 개입을 부인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작전에 대해 몰랐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군 특수작전부대 사령관을 교체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27일 덴마크의 보른홀름섬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관 4개 라인 중 3개가 파괴됐다. 며칠 동안 계속된 가스 누출로 메탄 기둥이 대기 중에 치솟았으며 독일, 덴마크, 스웨덴이 가스관 폭발 원인 조사에 들어갔으나 누가 어떤 동기로 파괴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미국과 나토는 사보타지 행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국제 테러리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해 9월 27일 덴마크 보른홀름섬 인근에서 북해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파괴 직후 반경 1킬로미터△가 넘는 가스 거품이 해면 위로 치솟고 있다.[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