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란 긴장 완화 합의... "영토와 주권 존중" 화해 신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최근 공습을 주고 받으며 대치했던 파키스탄과 이란 정부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19일(현지시간) 양국 외교 장관이 전화 통화를 가진 뒤 이란 정부와 모든 문제들에 대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잘릴 아바스 질라니 외무장관이 이날 오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긴장 해소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질라니 외무장관은 상호 신뢰와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문제에 대해 이란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파키스탄의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그는 안보 문제에 대해 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란군이 무장 드론 발사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파키스탄은 이란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존중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양측이 긴장 완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미를-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도 자국 방송을 통한 논평에서 "파키스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우리에게 큰 관심사"라면서 파키스탄 영토 내에 있는 분리주위 테러리스트 캠프를 무력화하기 위해선 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엎서 이란은 지난 16일 파키스탄 영토 내에 위치한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 발루치스탄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파키스탄도 이에 맞서 다음 날 이란의 시스탄-발루치스탄주(州)에 있는 파키스탄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근거지를 겨냥해 공습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판해온 이란은 최근 군사활동을 확대하면서 파키스탄까지 공습하자 중동 전쟁 확전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외신들은 양국이 갈등 고조와 확전보다는 긴장 완화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냄에 따라 확전에 대한 우려를 일단 진정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