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 "북·러 전례없는 군사협력...北 위협 10년내 극적 변화할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을 급속히 진전시킴에 따라 향후 10년 내 북한의 위협이 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라나이 바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국장은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군사 분야에서 전례가 없던 수준의 협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을 매우 의도적으로 전례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런 일을 과거에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맞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디 국장은 또 핵 무장을 하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 것에만 주시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도 전개할 것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북한의 군사적 능력이 얼마나 발전하고 이는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미국의 확장된 핵 억지력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 지를 자문한 뒤 "나는 이같은 (북러) 협력의 결과로 이 지역에서 위협으로서의 북한의 성격이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접견, 한반도 정세에 관해 논의하고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반복해서 말했고,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탄약과 미사일 등을 적극 공급해준 대가로 핵 및 장거리 미사일 등 첨단 기술을 지원 하고, 무기를 공동 생산하는 등의 군사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디 국장은 북한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맹국들이 자체 핵 무장을 추진할 우려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시스템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위협들까지 포함해서 억제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확고히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북한의 고조되는 위협에 맞서 미국은 한국과 함께 연합으로 확장된 억지력이 가능한 신뢰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디 국장은 한미간 확장억제 강화를 우려하는 중국의 입장과 관련, "미국과 중국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확장 억제를 위한 인프라는 그 지역에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