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서 테슬라 라이벌 급부상…올해 우위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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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테슬라의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0년간 전기차 기술에 대한 투자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2위 기록으로 이어지며 빛을 내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올해 현대·기아차가 새로운 전기차 모델과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테슬라 외의 경쟁업체들에 비해 우위를 굳히거나 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본다.

WSJ은 테슬라는 물론 전기차 시장 전반을 뛰어넘은 현대·기아차의 성장 뒤에는 지난 10년간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 같은 투자가 최근 몇 년간 부상한 전기차 판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기아차는 테슬라를 포함해 많은 경쟁사보다 더 많은 전기차 라인업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군에는 고속 충전 배터리 기술을 채택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저렴한 크로스오버와 세단이 포함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 공제를 활용해 차량 가격을 더욱 낮추며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고, 제조 지연 등에 직면한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의 어려움에 반사익을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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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사진=기아]

미 서부에서 기아와 BMW, 혼다 등의 대리점을 보유한 카프로스 오토모티브 그룹의 매슈 필립스 대표는 "그것은 단순하다"며 "그들은 전기차에 투자했고 적절한 스타일링과 기능, 가격의 조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10년 전만 해도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산업에서는 비교적 약체로 여겨졌으며 외관과 품질 문제로 저가형 차량만 양산하는 업체로 인식됐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며 이러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JD파워의 타이슨 조미니 데이터 및 분석 부문 부대표는 기아의 휘발유 SUV 차량이 캐딜락과 같은 고급 차량과 가격이나 기능 면에서 비교하기 어렵지만 전기차는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조미니 부대표는 "5만5000달러에 소비자는 기아나 캐딜락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다"며 "보통 이 둘은 서로 경쟁하는 차량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지난해 5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학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경쟁업체들이 부상하며 테슬라의 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차는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3만2000달러의 현대 코나에서 기아의 EV9, 5만5000달러부터 시작하는 7인승 SUV 등 총 9개 모델을 판매 중이다. 반면 테슬라는 최저 3만9000달러인 5개 모델을 판매한다.

다만 WSJ은 올해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이 약 100종으로 약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기아차가 심화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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