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실업수당청구 16개월만 최저...금리 인하 기대↓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주 미국에서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의 수가 20만건도 하회하며 약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이 기대보다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밀릴 가능성도 커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월 7일~1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6000건 감소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만7000건보다 2만 건 적은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퍼트 실업사무소 밖에 줄선 사람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4주 이동평균 수치는 20만3250건을 기록했다. 역시 직전 주의 20만8000건과 비교해 감소한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1만 건으로 전주보다 2만6000건 줄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년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는 등 고강도 긴축을 이어왔음에도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도 21만6000개 늘며 월가 예상치(17만개)를 대폭 상회했다.
다만 17일 공개된 연준의 1월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구직 대기자 증가, 이직률 감소, 기업의 선별적 채용 확대, 임금 상승 압력 완화 등 노동시장의 냉각을 시사하는 신호가 1개 또는 복수로 나타났다"며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냉각되고 있는 신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준은 2개 지역은 계속 고용시장이 타이트하며 몇몇 지역에서는 전문 인력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해 인력 부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신호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감소세를 보인 만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3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약 55%로 반영 중이다. 몇 주 전만 해도 80%에 육박했던 데서 크게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