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中 경제 예측..."GDP 4.6~5.8% 성장 전망"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작년 5.2%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난카이(南開)대학교 중국식 현대화 발전연구원은 17일 '중국 거시경제 상황 분석 및 예측 보고서(보고서)'를 발표하고 부동산·물가 등에 대한 예측을 내놨다.
◆ "올해 경제성장률 4.6~5.8% 기록할 것"
내수 위축·부도안 침체·디플레이션 등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중국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5.8% 사이를 기록할 것이며, 실업률은 5.4~5.9%, 물가상승률은 0.1~1.9%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안정적 성장 위한 재정정책 역할 커질 것"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올해도 '적극적'인 재정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재정적자율이 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4분기 1조 위안(약 186조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5000억 위안 어치가 발행됐고 나머지 5000억 위안 어치가 올해 발행되면서 연간 GDP의 1.5% 상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 "인프라 건설로 부동산 지원·디플레 완화"
도심 낙후 지역 개발 등의 부동산 가격 안정 정책이 이어지면서 올해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3년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3.0%)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올해 분양 주택 판매 면적 증가율,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 등이 플러스 전환하거나 낙폭을 줄일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 "물가, 안정적 반등, 디플레 위험 벗어날 것"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물가 상승률이 2022년(2%) 대비 크게 둔화하고 연간 목표치(3%)에도 한참 못 미치면서 디플레 우려가 커졌었다.
연구원은 그러나 "2024년에는 디플레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물가가 '선저후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동산, 내수 진작의 관건"
부동산은 지난해 중국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최대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올해 경제가 직면한 최대 불확실성 역시 부동산"이라며 "부동산이 2024년 5% 내외의 성장률 달성 여부를 결정지을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분양주택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올해 더 큰 압력에 부딪힐 것이라며, 부동산 업계 전반과 소비·투자 자신감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금리·지준율 인하될 것"
지난해 인민은행은 두 번에 걸쳐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중국의 금리 정책에 여유가 생기고, 이에 더해 거시 경제가 살아나면 더욱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안화, 달러 대비 강세 보일 것"
위안화가 올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돌입해 미중 금리 차가 축소되는 것이 위안화 강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 "대민 보조금 정책 강화할 것"
외수가 부진하고 내수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 지원을 위한 보조금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이 주민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현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 "과학기술 혁신 중요성 커져"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제시된 올해의 9가지 중점 임무 중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현대 산업 시스템 건설'이 1순위로 곱혔다. 연구원은 "고학기술 혁신이 경제 성장의 최대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