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개월만에 美 국채 보유량 늘려..."양국 관계 개선 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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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8개월 만에 미국 국채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미국 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국제자본유출입 동향 보고서(TIC)를 인용, 작년 11월 말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가 7820억 달러(약 1044조)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월의 7696억 달러 대비 124억 달러, 1.6% 늘어난 것으로, 앞서 7개월간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왔던 중국이 8개월 만에 매수로 전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22년 4월 이후 19개월째 1조 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이후 14년 8개월래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늘린 것은 크게 두 가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11월 있었던 미·중 정상 회담 이후 양국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11월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한 것이 중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 국채 수익률 급락 후 미 국채 보유량 기준 상위 10개국(지역) 중 케이멘제도를 제외한 9개 국가(지역) 모두 국채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 국채를 추가 매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각국의 외환보유고 다원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의 미 국채 보유량 축소 흐름이 뒤바뀌기기는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에서 그 아래 등급인 AA+로 낮췄다. 피치는 작년 8월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를 두고 지난 20년 대치와 해결을 반복했는데, 이로 인해 다른 국가에 비해 거버넌스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위안화 환율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앞서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미 국채를 대량 매각했던 만큼 1~2개월에 걸쳐 미 국채 보유량을 늘렸다가도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 다시금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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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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