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허리펑 회담...미중 경제관계 회복 공감 속 '中 보조금' 신경전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국의 경제 수장이 9일(현지시간) 만났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과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오는 11일~17일 개최되는 APEC 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성격을 띠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자신이 지난 7월 방중 등을 통해 양국의 경제 대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이틀간 진행되는 회담에서 "실질적이고 열린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의 굳건한 기반을 더 다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오른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회담의 주요 의제로 미중 경제관계는 물론 중국 정부의 보조금 관행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빈곤국 부채탕감 등을 제시했다.
옐런 장관은 특히 "미국은 중국과 결별할 의사가 없다"면서 "양측의 경제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우리는 물론 전세계에 경제적으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장기적으로 양국에 이익이 되는 건전한 경제 관계를 중국과 함께 추구하고자 한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금지하는 중국 정책에 대해선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부총리는 엘런 장관 등 댱국 당국자들 사이의 논의는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경제 및 투자 관계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도 양국의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의 주요 과제는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과제를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