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북핵대표 양자협의..."북한의 긴장고조 행위 규탄"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일 북핵 수석대표가 17일 서울에서 양자 협의를 갖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鯰博行)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북한의 도발 및 긴장 고조 행위, 북·러 군사협력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협의는 18일로 예정된 한·미, 한·미·일 3국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열린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4.01.17 [email protected] |
특히 이날 협의에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양측의 평가와 대응 논의가 비중있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 외무상은 앞서 16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한데 이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면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직접 만난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및 군사 기술 교류 문제도 진전을 이뤘을 가능성이 있다.
한·일 대표는 이날 "북·러 교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관련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미·일이 함께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 대응을 이끌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한·일 대표는 또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모한 언행을 계속하는 것을 규탄하고 이같은 행위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두 사람은 이어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북한의 행동에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어 북한이 인위적 긴장 조성과 무모한 도발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북한 주민들의 생계와 인권을 희생해 이루어진 것으로 북한인권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납치자 문제와 탈북민 보호를 포함해 북한의 인도적 사안 관련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