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모인 월가 수장들 "미 경제 안심 일러"...지정학 위기·부채 증가 등 경고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월가 거물들은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둘러싼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쏟아냈다.
'월가의 황제'라고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금융·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향후 2년 미 경제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21.06.15 [email protected] |
다보스에서 가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이먼 회장은 "나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홍해에서의 테러 활동, 양적 긴축(QT)이 정확히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총 규모로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간이 막대한 이익을 쌓고 있으며, 미 경제가 침체 우려를 뚫고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먼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위기에 대해 경고해 왔다.
지난 2022년에도 연준의 양적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에 '허리케인'이 닥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었으며, 이후에도 지속해서 미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주가가 오르면 모두가 괜찮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는 일종의 마약과 같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통화 부양책을 실시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신중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달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잠재적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치솟는 미국의 부채 수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지정학적 이슈를 제외한다면 시장의 상황은 1년 전에 비해 낫지만, 미국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솔로몬은은 "부채 증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처리하고 예상해야 할 큰 리스크이며, 향후 6개월 내에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