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조기금리 인하 기대 위축에 일제히 하락...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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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조기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발언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12월 소매 판매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짙어졌다.

지난해 12월 들어 반등한 영국과 유로존 물가 수치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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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2 [email protected]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7포인트(1.16%) 하락한 467.59에 마감했다. 

모든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광산 섹터가 2.1% 빠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섹터는 2.8% 내리며 2개월 만에 일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39.99포인트(0.84%) 내린 1만6431.69로 집계됐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9.31포인트(1.07%) 후퇴한 7318.69,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12.05포인트(1.48%) 밀린 7446.2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임금 통계가 5월에나 발표된다며, 그 이후에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클라스 노트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ECB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 베팅이 과도하며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영국의 인플레이션 수치 역시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꺾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4.0%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상승률인 3.9%와 월가 전망치 3.8%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도 전년 대비 2.9%(확정치)로 11월 2.4%를 기록한 데서 반등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시장 전망(0.4%)을 웃도는 강력한 증가세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 여파에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독일 분트채 2년물 금리는 장중 1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셸의 주가가 유가 하락 속 2.3% 빠졌다. UBS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것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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