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법원, 젯블루-스피릿 항공 합병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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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법원이 젯블루 항공과 스피릿 항공 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항공료가 오르고 좌석 수가 감소할 것을 우려한 미 법무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국 보스턴 지방 법원의 윌리엄 영 판사는 16일(현지시간) 젯블루와 스피릿 항공의 합병을 막아달라는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젯블루는 38억 달러 규모의 스피릿 항공 인수를 발표했다. 거래가 성사됐다면 합병 회사는 미국의 5대 항공사로 부상할 전망이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3월 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며 "젯블루의 계획은 스피릿이 가능하게 하는 고유한 경쟁을 저해하며 업계의 초저가 항공 좌석의 절반을 없앨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수백만 명의 여행객들의 요금이 오르고 선택권도 좁혀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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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블루항공과 스피릿항공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17 [email protected]

여객기와 조종사 부족 속에서 젯블루는 스피릿 인수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미국 항공 업계에서는 유나이티드와 델타,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가 4분의 3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영 판사는 이날 "제안된 합병은 미국 시장과 시장 참가자들을 반경쟁적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반독점법의 핵심 원칙에 위배된다"며 "합병 후 젯블루와 스피릿의 합병 회사는 더 큰 항공사에 강력한 경쟁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스피릿 항공 고유의 저가 모델에 의존하던 소비자들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두 회사가 여전히 이번 판결에 항소할 수 있지만 두 회사와 법무부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법원이 법무부의 편에 서면서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급락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33분 스피릿 항공은 전장보다 53.39% 급락한 6.98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젯블루항공은 3.78% 오른 5.0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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