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18일 서울에서 회동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올해들어 북한의 무력 시위와 대외 메시지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면회의를 갖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18일 서울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열린다"면서 "이번 회의에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鯰博行)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건(오른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해 7월 20일 일본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가운데)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1.16.[사진=외교부] |
임 대변인은 이번 3국 수석대표 협의의 주요 의제에 대해 "최근 북한의 도발 및 긴장 고조 행위와 러·북 교류, 군사 협력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국 협의 외에도 한·미, 한·일 간 양자 협의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이번 협의에서는 국제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견해와 평가, 그리고 3국의 대응 방안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외무상은 15~17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이며 16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또 최 외무상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면담 여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논의 여부 등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 협의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3국은 그동안 정례적으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순차 개최해왔으며, 이전 회의는 성 김 전 대표가 인도네시아 대사를 겸직하며 주재하던 자카르타에서 열렸다. 한·미, 한·일 간 양자 협의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또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를 맡아오던 성 김 전 대북특별대표가 최근 퇴직하고 정 박 부대표가 직무를 넘겨받은 뒤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미국은 성 김 전 대표가 퇴직한 이후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협상 대표의 직함을 '대북특별대표'에서 '대북고위관리'(Senior Official for the DPRK)로 바꿨다.
미국 측은 직함 변경에도 불구하고 정 박 대북고위관리는 성 김 전 대표의 직무와 권한을 모두 이어받아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