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위스에도 비자 면제 조치 발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비자 정책이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중국이 지난해 6개국에 비자면제 정책을 시행한데 이어 스위스에도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스위스를 방문 중인 가운데, 중국과 스위스 양국이 이같은 조치를 발표했다고 중국 CCTV가 16일 전했다.
리창 총리는 14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15일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리창 총리는 회담에서 "양국은 자유무역, 세관 등 분야에서 기존 협력을 강화하며, 친환경, 금융, 디지털 경제 등 새로운 성장포인트를 육성해야 한다"며 "스위스가 중국기업에게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리 총리는 "중국은 스위스와 문화재, 교육, 청소년, 스포츠 등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하며, 유엔과 같은 다자기구에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스위스는 중국과 양자 대화를 지속 추진하고, 경제, 무역, 교육, 금융, 과학기술, 인문 등의 교류협력을 심화시키고, 기후변화, 공중보건, 사이버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조만간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를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으며, 올해 안에 외교장관급 전략대화, 금융 실무단 회의 ,에너지 실무단 회의, 교육 정책 대화, 안보리 실무협의 등을 개최키로 합의했다.
또한 중국은 스위스에 비자면제 혜택을 부여키로 했으며, 스위스는 중국인과 중국기업에 더욱 편리한 비자제도를 제공키로 했다.
리 총리는 16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아일랜드를 방문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시범적으로 1년 동안 최장 15일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했다. 12월 한 달간 6개국의 중국 입국자는 21만4000명으로 전달 대비 28.5% 증가했으며, 이 중 무비자 입국자가 11만8000명으로 전체의 55.1%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리창 중국 총리가 15일 스위스에서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