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비상'...핵심 지지층 흑인 표심마저 트럼프에게 빼앗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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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율 내리막길을 걷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텃밭인 흑인 유권층에서마저 표 이탈이 감지돼 민주당이 비상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합주 6곳에서 3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시에나대학교와 공동 조사(표본 오차범위 ±1.8%포인트)한 결과 "흑인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합주란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아 고정된 당 표심이 없는 주를 일컫는다. NYT-시에나대학이 공동 조사한 경합주는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총 6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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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란 경합주들 유권자 평균 응답 비중은 22%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단 응답률은 71%로 집계됐다.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의 입지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엄청난 표가 이탈한 결과이기도 하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지난 2016년 불과 6%였고 2020년에는 8%였다. 지난 50년 가까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2% 이상의 흑인 유권층 지지를 받은 적이 없다.

반대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흑인 유권층 지지율이 8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민권 운동 시대인 지난 1960년대 이후 한 번도 없기에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선거 캠프에서 민주당 유권자 담당 여론조사관을 역임했던 셀린다 레이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책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대변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 특히 젊은 아프리카계 남성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지금이라도 당이 이들의 표심을 잡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한 흑인 남성 유권자는 27%로 흑인 여성(17%)보다 높았다.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트럼프에게 뒤처진다. 주별로 ▲네바다(트럼프 52%·바이든 41%) ▲조지아(트럼프 49%·바이든 43%) ▲애리조나(트럼프 49%·바이든 44%) ▲미시간(트럼프 48%·바이든 43%) ▲펜실베이니아(트럼프 48%·바이든 44%) 등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만 47%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앞섰는데 불과 2%포인트(p) 차이였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내년 대선까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바이든의 참패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민주당은 비상일 수밖에 없다.

최근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만한 경선 후보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출마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primary·예비선거)와 네바다주 프라이머리 후보 등록신청은 이미 마감한 데다 단기간 안에 막대한 선거 자금 모금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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