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후 세계 5대 갑부 자산 2배 이상 증가...머스크는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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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50억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더 가난해진 사이 전 세계 5대 갑부의 자산은 두 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700% 이상 급증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각) CNN 등을 통해 공개된 2024년 옥스팜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세계 5대 갑부의 순 자산은 총 8690억달러(약 1146조원)로 114%가 증가했다. 해당 추세가 지속된다면 10년 안에 첫 조만장자(trillionaire)가 탄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5대 갑부 중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부를 일군 인물은 머스크로, 그의 자산은 작년 11월 말 기준 2455억달러(약 324조원)를 기록해 2020년 3월 대비 737%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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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그 다음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과 그의 일가로, 순자산은 1913억달러(약 252조원)로 111%가 늘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은 1674억달러(약 221조원)로 24%가 증가했고,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의 자산은 총 1455억달러(약 192조원)로 107% 증가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순자산은 1192억달러(약 157조원)로 48% 불어났다.

보고서는 "불과 3년 만에 우리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전쟁, 생계비 위기, 기후 붕괴를 모두 겪고 있다"며 이로써 부유층과 빈곤층, 소수와 다수의 격차가 더욱 커지는 '분열의 10년'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불평등은 우연이 아니며, 부유층은 모두의 희생으로 기업들이 더 많은 부를 자신들에게 집중시키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북반구 선진국 인구는 전 세계의 21%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부의 69%를 쥐고 있으며, 전 세계 억만장자 자산의 74%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50대 상장기업 중 억만장자가 대주주 또는 최고경영자인 경우는 34%였고, 상위 1%가 전 세계 금융 자산의 43%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상위 1%가 전체 자산의 32%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고, 아시아의 경우 상위 1%가 차지한 자산이 전체의 50%로 비중이 더 컸다. 중동과 유럽에서도 각각 상위 1%가 전체의 48%와 47%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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