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열차, 전력 부족으로 급경사서 전복...약 4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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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달 말 북한 여객열차가 전복돼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미국 북한 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금골)로 향하던 북한 여객열차는 다음날인 26일 높은 고개를 넘다가 노후화된 철로와 전력난 등으로 고개를 넘지 못하면서 단천 일대에서 전복됐다.

이번 사고로 수백 명이 사망했단 전언이다. 총 7개 차량에 탑승한 인원은 400명이 넘는다.

소식통은 "기관차 바로 뒤에 연결됐던 두 개의 상급열차는 (경사로에서) 탈선되지 않아 기관차와 함께 단천역까지 밀려 내려와 상급열차에 탔던 간부들은 살았지만 나머지 차량에 탔던 주민들은 대부분 사망했다"고 알렸다.

평양-금골행 열차 전복으로 수백 명이 사망한 사건은 철도성을 통해 중앙으로 보고되었지만 "당국은 해당 사고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열차가 전복된 단천일대를 비상구역으로 선포하고 주민여론 통제에 급급하다"는 전언이다.

구조된 중상자들은 단천시 병원에 호송되었으나 항생제, 해열제 부족으로 치료받지 못하고 대부분 병원에서 사망하고 있으며, 시신 수습도 RFA 취재 당시인 지난 13일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신 수습 전담반은 열차 전복 현장과 병원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도 작업을 완료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소식통은 1998년 11월에도 함남 탄천일대 급경사 철로에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면서 "단천일대에서 열차 전복 사고를 방지하려면 높은 산마다 동굴(터널)을 뚫어 철도를 놓아야 하는 데 당국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자금을 투자하니 불쌍한 주민들은 굶어 죽고 열차 사고로 죽어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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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4월 이집트 카이로 북쪽 투크에서 탈선해 전복된 여객 열차의 모습.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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