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하락…다우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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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말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자,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4.45포인트(0.25%) 내린 3만7266.67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77포인트(0.56%) 하락한 4739.21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8.73포인트(0.59%) 밀린 1만4855.62에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압박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0.4% 증가할 것으로 본 전문가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다.

비교적 강력한 고용시장을 기반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강력한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강한 소비 지표는 물가 상승 압력 여지를 남기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망설일 수 있는 재료다.

다만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지난해 말 이후 12개 관할 지역 대부분에서 고용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채용 지원자 증가와 이직률 하락, 기업들의 선택적 고용, 임금 상승 압력 완화가 포함된다.

베이지북 발표 후 3대 지수는 소폭 낙폭을 줄였지만, 소매 판매 지표로 훼손된 심리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약 58%로 반영 중이다. 이 같은 확률은 몇 주 전만 해도 8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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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은 '완전 긍정적'에서 '아직 불확실성이 남았다'로 옮겨가고 있다"며 최근 연준 위원들이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게 본 사실을 언급했다.

버던스 캐피털의 메건 혼맨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현재 경제를 보면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며 "실업률이 꽤 낮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돈을 쓰고 있을 때 금리를 내리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을 지필 것이며 이것이 연준의 우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전 섹터가 하락했다. 이 중에서도 부동산은 1.87% 하락했으며 유틸리티는 1.52% 내렸다. 재량 소비 업종도 0.91% 밀렸다.

종목별로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 급감한 찰스슈왑의 주가는 1.38% 하락했다. 제트블루와 합병에 제동이 걸린 스피릿 항공은 이날도 22.54% 급락했다. 포드차는 UBS의 투자 의견 하향에 1.66% 내렸다.

애플은 0.52%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오는 3월 미 법무부가 애플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중국에 이어 독일에서도 전기차 가격은 인하하며 1.98% 내렸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3.9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03%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이날 장중 5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2.6bp 오른 4.352%를 나타냈다. 이날 2년물 상승 폭은 지난해 12월 8일 이후 최대였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도 강세를 지속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1% 오른 103.47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3% 내린 1.0876달러, 달러/엔 환율은 0.71% 상승한 148.23엔을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와 수요 우려 속에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96센트(1.3%) 내린 71.4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17달러(1.5%) 하락한 77.12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 강세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근월물은 전날보다 트로이온스당 1.2% 내린 2006.5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7.73% 오른 14.9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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