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법재판소 '가자 집단 학살' 재판 진행...이는 "위선과 거짓"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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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Genocide) 혐의 제소에 대한 심리를 11일(현지시간) 개시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날 열린 국제사법재판소 예비 심리에서 이스라엘을 제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법률 대리인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대량학살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라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상당 부문 파괴하는 등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적 패턴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파괴하려는 의도는 정부 고위층의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면서 이스라엘이 홀로코스트를 계기로 제정된 대량학살 협약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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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집단학살 관련 심리가 진행중인 국제사법재판소(ICJ) 법정. [사진=로이터 뉴스핌]

국제법 상 '제노사이드'는 국가나 민족, 인종, 종교 집단을 완전하게 또는 부분적으로 파괴할 의도에서 한가지 이상의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1200여명이 숨지고, 240여명이 납치 당하자 하마스 응징과 제거를 공언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로인해 가자지구에서의 사망자가 2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230만명에 달했던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이 피난민 신세로 전락한 채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ICJ 재판은 "위선과 거짓말"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남아공의 위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고 있고, 거짓말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대량학살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도 대량학살로 비난 받고 있다면서 "오늘 우리는 거꾸로 된 세상을 보고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남아공이 허위적이고 근거없는 주장을 통해 "하마스 테러 조직의 합법적인 무기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매슈 밀러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제노사이드를 저지르고 있다는 혐의는 근거가 없다"면서 "그런 주장은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테러 행위를 반복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자들이 오히려 이스라엘의 전멸과 유대인의 대량 학살을 공개적으로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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