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물류 차질,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심각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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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해 온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의 보복 공습 후 목표물을 미국 선박까지 확대한 가운데, 홍해 물류 차질이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심각한 수준의 운송 이슈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 왔다.

18일(현지시각) CNBC는 해운조사기관 시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 홍해 사태로 인해 현재 항구에서 선적할 수 있는 컨테이너양을 나타내는 '선박 용량(vessel capacity)'이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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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량이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모습 [사진=시인텔리전스/CNBC 재인용] 2024.01.19 [email protected]

시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 앨런 머피는 최근 몇 년 사이 선박 용량 감소 사례 중 이번이 지난 2021년 3월 수에즈 운하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좌초 당시 감소량 이후 두 번째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시 에버기븐호 좌초로 수에즈 운하는 6일 동안 양방향 움직임이 중단됐었다.

이번 홍해 사태로 이미 테슬라, 볼보, 미쉐린 등이 공장 가동을 멈췄고, 이케아와 넥스트, 크록스 등은 생산 지연을 경고한 상태다.

스티브 라마 미국 의류 및 신발 협회 회장은 "홍해 운송 위기가 전 세계 해상 무역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운송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가 잇따르고, 기업들도 기업들이 대안을 찾고 있음에도 전 세계 물류에 막대한 피해가 초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해 물류 대란 지속으로 에너지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클락슨 증권의 벤딕 폴든 니팅네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선박들이 희망봉 주변으로 더 긴 우회로를 선택하며 운송 시간이 길어지면 유조선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P에 이어 셸도 이번 주 홍해를 통하는 선박 운송을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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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홍해에서 화물선 갤러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위협 비행하는 후티 반군의 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길면 1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선박들이 우회로를 택하면서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아주 많은 양의 전 세계 석유가 홍해를 통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이 차단되면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유가 변동성 고조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매체는 팬데믹 당시와 비교해 현재 추가 운항이 가능한 선박이 더 많은 수준이어서, 유휴 선박을 활용하면 홍해 물류 대란 해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선사들의 평균 유휴율은 10% 정도다.

머피는 "희망봉으로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지연을 상쇄하려면 선사 당 1~2척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오는 2월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절이 지나면 선사들이 선박을 추가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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