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한 러시아 대사 초치..."北 파병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21일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것과 관련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에게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지노비예프 대사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북한의 파병에 대한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북·러 간 군사 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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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1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과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4.10.21 |
김 차관은 북·러 간 군사 밀착이 군사물자 이동을 넘어 실질적인 북한군 파병으로까지 이어진 현 상황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향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는 다수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고 우리 핵심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에 대해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지노비예프 대사가 이날 면담에서 북한군 파병을 인정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달 초 북한군 파병설을 제기했을 때 '가짜 뉴스'라며 반박했으나, 지난 18일 국정원의 발표가 나온 이후에는 공식 반응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김 차관과 지노비예프 대사 면담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에 대해 러시아와 한국이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