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소매업계, 퀵커머스 스위기·젭토 등에 대한 '반독점 조사' 요구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소매 업계가 당국에 대형 퀵커머스 업체 3곳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인도소비자제품유통업자연맹(AICPDF)는 최근 반독점 기관인 인도경쟁위원회(CCI)에 약탈적 가격 책정 혐의로 조마토(Zomato)·스위기(Swiggy)·젭토(Zepto)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네슬레와 힌두스탄 유니레버 등 40만 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AICPDF는 지난 18일 CCI에 서한을 보내 "퀵커머스 플랫폼들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원가 이하로 판매하거나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소매 업체가 경쟁하거나 생존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통적인 유통 업체와 소규모 소매 업체의 이익을 위한 보호 조치를 시행하라"고 CCI에 촉구했다.
퀵커머스란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 받은 뒤 거점 배송망을 통해 단시간(1~2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상거래 서비스를 가리킨다. 조마토의 블링킷(Blinkit)과 스위기의 인스타마트(instamart), 젭토 등은 식료품에서 전자 제품까지 10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는 앞서 6월 보도에서 "인도인들은 지금까지 지역의 소규모 매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을 통해 식료품 등을 배달 받았지만, 최근 온라인 배달 전문 플랫폼인 스위기 등이 인도인들의 쇼핑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퀵커머스 업체의 부상으로 소형 오프라인 매장이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리서치 기관인 데이텀 인텔리전스(Datum Intelligence)에 따르면 인도 퀵커머스 플랫폼의 올해 매출은 60억 달러(약 8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마토가 약 4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위기와 젭토가 각각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CI는 타당성을 발견하면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조마토의 배송 기사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