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바이든, 하원 청문회 '깜짝' 출석...공개증언 요구하며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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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헌터 바이든이 10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의회 모독 혐의를 다루는 하원 청문회장에 예고 없이 출석했다. 

헌터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연방 의회 건물에 변호사, 지인 등과 함께 나타나 공화당 주도로 진행되는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 장소로 향했다. 

취재진들이 헌터 일행을 발견하고, 청문회에 깜짝 참석하려는 이유를 등을 물었지만 그는 아무 대답없이 청문회가 열리는 회의실로 들어갔다.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은 지난 달 헌터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공화당은 헌터에게 비공개 청문회에 나오라고 요구했으나 헌터는 공개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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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청문회장에 앉아 있는 헌터 바이든. [사진=로이턴 뉴스핌]

공화당은 이에 대해 의회 모독 혐의를 적용해 형사적 책임을 묻는 결의안 채택을 위해 이날 청문회를 열었다.

헌터 일행은 이날 청문회장에 방청석에 앉아 무언의 '무력시위'을 벌이다가 10여분만에 일어나 자리를 떴다. 

헌터 일행이 참석해 있는 동안 청문회장에선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공화당 의원들은 청문회 소환에 불응했던 헌터가 예고 없이 출석한 것은 '정치적 스턴트 쇼'라고 목청을 높였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헌터가 공개 증언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혔음에도 공화당이 망신주기식 정치 쇼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헌터의 변호인은 이날 청문회장 밖에서 기자들에게 그가 언제든 공개적으로 증언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헌터도 지난 달 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 조사 개시 결의안을 통과시킬 당시 의회 건물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화당이 제기한 주장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다면서 자신을 공개 증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지난 6년 동안 '헌터는 어디 가있냐'라며 끊임없이 공격해왔다"면서 "나의 대답은 이것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아버지가 내 사업에 재정적으로 연루됐다는 혐의를 뒷받침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 왜냐하면 그런 일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탄핵 주장하는 공화당 지도부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 시절에 차남 헌터의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 등에 관여했고 이를 통해 바이든 일가가 부당하게 이득을 취했다고 비난해왔다.   

또 바이든 정부의 법무부가 헌터 관련 수사를 부당하게 방해했다며 탄핵을 위한 조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헌터는 이밖에도 현재 탈세와 불법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미 법무부가 임명한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에 의해 수사를 받고 기소된 상태다.

헌터는 특검 수사와 관련해서도 11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헌터의 각종 사법 리스크와 그에 대한 공화당의 집중 공세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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