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주 1위 '구이저우마오타이' 시총 하룻새 22조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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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명주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귀주모태, 600519. 이하 마오타이)의 시가 총액이 급증했다. 제품 가격 인상이 순익 증가 등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고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2일 보도했다.

직전 거래일인 1일 마오타이 주가는 5.72% 오르며 주당 1780.99위안(약 3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1월 30일 이후 일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날 하룻새 시가 총액이 1214억 7700만 위안 증가했다. 우리돈 22조 2947억원 상당이다. 시가총액은 2조 2400억 위안으로 늘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은 것이다. 마오타이는 이날부터 인기 모델인 53도 페이톈(飛天)과 우싱(五星) 등 전 제품 출고가를 평균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이톈의 출고가는 1169위안이 된다.

마오타이의 출고가 인상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기존 819위안에서 969위안으로 18%가량 올렸었다.

이번 가격 인상이 마오타이의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크다. 팡정(方正)증권은 매출과 순익이 각각 62억 위안, 41억 위안 이상씩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인상 전 대비 각각 4.2%, 5.6% 증가할 것이다.

시부(西部)증권은 매출은 74억 위안, 순익은 47억 위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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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백주 브랜드 마오타이[사진=바이두 캡처]

마오타이의 출고가 인상은 상당한 파급력을 갖는다. 주요 주주들이 그간 출고가 인상을 주문해 왔음에도 실제 가격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 온 배경이다.

마오타이는 국유기업으로, 출고가 변동은 현지 지방 재정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또한 중국 증시 내 최대 시총을 가진 상장사로서 국유자본과 기관 투자자·개인 투자자들에의 이익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주류 업계도 마오타이의 가격 변동을 예의주시한다. 마오타이의 가격 변동은 업계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적 의미'를 갖는다고 난팡르바오(南方日報)는 지적했다.

2015년 마오타이가 페이톈의 도매가를 인상한 뒤 2016년 초 고량주 업계에 가격 인상 바람이 불었다며, 페이톈 출고가가 인상돼야 다른 고량주 업체들도 가격 인상 여지를 갖게 된다고 전했다.

중국 주류 업계 전문가 샤오주칭(肖竹青)은 "마오타이의 판매 채널 중 직영매장 비중이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출고가 인상이 기존 대리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마오타이 순익 증가 및 주주 수익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면서 증시에 진정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약 5년 만에 출고가를 인상한 것은 정부의 소비진작 노력에 부응한 것으로, 고량주 업계 발전 및 소비 진작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마오타이를 포함한 고량주 섹터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고가 인상이 매출 증가폭 둔화 속에 결정된 것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마오타이의 매출 증가율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18.66%, 20.38%에서 3분기 13.14%로 축소됐다. 올해 매출 증가율 목표치를 15% 내외로 잡았던 만큼 매출 확대를 위해서라도 출고가 인상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궈신(國信)증권은 "페이톈 출고가 인상이 마오타이의 중장기 실적 신장 압력을 해소해줄 것"이라며 "마오타이의 가격 인상이 강력한 '시범 효과'를 갖는 만큼 기타 주류 업체들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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