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으로 전 세계서 유대인 혐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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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유대인 혐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빈발하는 유대인 혐오 사건들은 유대인 사회에 공포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고 31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유대인 혐오 사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남자가 "유대인을 죽여라"고 외치며 한 가정 집에 침입하려 했으며, 영국 런던에서는 놀이터에 있던 소녀들에게 누군가가 "악취나는 유대인"이라고 해 도망치듯 물러나야 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에 유대인을 기생충, 흡혈귀, 뱀이라고 묘사한 글들이 올라오고 수천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런던 유대인 거주지역 골더스그린에 사는 앤서니 아들러(62)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대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때다. 평생에 이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3개의 유대인 학교를 운영하는 그는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학교 2곳을 임시 폐쇄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그는 "유대인 사회, 가족, 어린이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있을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유대인 학교는 학생들에게 사람들 눈에 덜 띄도록 통상 입던 교복을 입지 않도록 요청했다. 또 다른 유대인 학교는 예정했던 캠핑 여행과 야외 활동을 취소했다.

지난 10월 29일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의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텔아비브발 항공기 도착 시간에 맞춰 공항에 난입해 이스라엘인들을 색출하려한 것은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공포스런 사건이었다. 알렉산더 보로다 러시아 유대인사회연맹회장은 "반이스라엘 감정이 러시아 내 유대인들에 대한 공개적 공격으로 변질됐다"고 논평했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10월 30일 유대인 거주지로 행진해 마을회관 벽에 붙여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인질들의 사진을 찢어버렸다.

이스라엘 정부는 러시아 다게스탄 공항 사건 후 이스라엘인들에게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해외 거주 이스라엘인들은 시위대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남아프리카 등에서의 반유대인 혐오 사건은 가자 전쟁 발발 후 수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인 혐오는 대부분 욕설, 온라인상 비방이나 협박, 낙서, 유대인 재산·사업체·종교시설 훼손 등이고 물리적 공격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

유대인 혐오 확산은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으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들이 희생된 것에 대한 분노로 촉발돼 유대인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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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디 레이크에서 열린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항의하는 백인 민족주의단체 Nat Soc 집회에서 한 회원이 복면을 쓰고 서있다.[사진=로이터]박공식 기자 = 2023.11.0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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