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 정부와 가자 지구 철수 등 논의하고 있어"...이, 저강도 전환 확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정부를 상대로 가지지구에서의 철수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메뉴얼 흑인 감리교회에서의 연설 도중 일부 청중이 "지금 당장 휴전을!(cease fire now !)" 이란 구호를 외치자 이같이 말했다. 이 교회는 지난 2015년 백인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로 9명이 숨진 곳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톤의 흑인 교회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도중 기습 시위와 구호로 장내가 어수선해지자 "나는 저들의 열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수차례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매우 조용히 일을 진행해왔다"면서 "나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지구에서 (병력을) 감축하고, 상당히 철수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조용히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에 상당수 청중들은 박수를 보내면서 "4년 더"라는 구호로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보도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국면이 전환됐다"면서 석달 째 이어져온 가자 지구 전투가 고강도에서 특정 타깃에 초점을 맞춘 저강도 형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투 형태) 전환에 별도 의식은 없다. 극적으로 발표할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지지구 지상병력을 줄이고, 공습을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앞으로 북부에서의 병력을 철수시키면서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 버티고 있는 하마스의 군사 기지를 공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가자지구에서의 저강도 전투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밝힌 하기리 소장의 발언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의 확전을 막기 위해 중동지역을 순방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