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美 전자상거래 규모, 10배로 늘릴 것"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사업 확장을 노린다.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 7일 보도에 따르면 틱톡은 올해 미국 내 전자상거래 규모를 10배 확대해 175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는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신흥 강자 테무(TEMU)·쉬인(SHEIN) 등에 더욱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틱톡은 지난 4일(현지 시간) 플랫폼 입점 판매자들에 대한 판매 수수료도 인상하기로 했다. 향후 수 개월 내 대다수 상품의 판매 수수료율을 종전의 2%에서 오는 7월까지 8%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이 판매자에 부과하고 있는 수수료율(1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판매자 입점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했던 프로모션을 종료함으로써 전자상거래 부문의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소셜 미디어 기업이었던 틱톡은 지난해 9월 틱톡샵(TikTok Shop)을 정식 오픈하며 전자상거래 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SNS와 충동 구매를 결합한 틱톡샵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틱톡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틱톡의 지난해 총거래액(GMV) 200억 달러 중 동남아 시장 기여도가 컸다. 인도네시아 40억 달러, 태국 35억 달러 등으로 동남아 지역의 거래액만 1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틱톡샵을 통한 일매출이 30만 달러를 웃돌았고, 8월 500만 달러, 10월 1000만 달러로 늘었다. 내년에는 미국의 일일 GMV가 1억~2억 달러에 달하며 연간으로는 3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틱톡 측은 전망한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字節跳動)의 작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1100억 달러에 달하며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를 앞질렀다.
틱톡은 올해 틱톡샵을 통한 전자상거래 GMV 목표치를 5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작년 목표액(200억 달러)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틱톡 로고가 담긴 스마트폰 화면 [사진=블룸버그] |
한편 틱톡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규제를 받고 있다. 미국은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에 넘겨 자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틱톡의 미국 시장 퇴출을 압박하고 있다. 유타·메릴랜드·사우스다코타주 등은 이미 정부 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시장 보호를 강조하며 틱톡을 아예 추방한 바 있다. 틱톡은 그러나 현지 전자상거래 기업인 토코피디아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재진출했다.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토코피디아와 자사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통해 합작 법인을 세우고, 틱톡이 합작 법인 지분 75.01%를 갖는다고 틱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