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北에서 받은 미사일로 공격...기괴하고 악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 고위 정부 당국자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에서 제공 받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위장은 없다...러시아는 노골적인 대량학살(제노사이드) 전쟁의 일환으로 북한에서 받은 미사일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주민들이 등록되지 않은 라디오를 갖고 있거나, 관광객과 말을 나눴다거나, TV 쇼 프로그램을 본다는 이유로 시민을 강제 수용에서 고문하는 국가(북한)에서 받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잔해를 조사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포돌랴크는 또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북한과 이란을 언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전형적인 '악의 축'이 기괴하고 악랄하게 보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 받은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공습을 펼치며 발사한 북한제 탄도미사일이 46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아 지역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일 밤에도 북한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추가적으로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살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900km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또 이와 관련해 향후 유엔 안보리 차원의 문제제기를 비롯해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체재, 무기 거래 추가 폭로 등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10일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브리핑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 일체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