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 비농업 고용 예상 '대폭 상회'...힘빠지는 6회 금리인하설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보다 크게 늘었으며 실업률은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자리에 머물렀다.
예상보다도 강력한 고용 수치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제기되며 최근 시장을 달군 연준의 '피벗(piovot, 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1만6000명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범위(16~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정된 11월 비농업 고용 수치(17만3000명)도 4만명 넘게 웃돌았다.
미국의 실업률, 비농업 고용 월간 추이 [자료=미 노동부] 2024.01.05 [email protected] |
◆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에 6회 인하 기대→5회로 조정
12월 실업률 역시 11월의 3.7%에서 3.8%로 0.1%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7%로 변함없었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비농업 고용은 270만명, 월평균으로는 22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2022년 전체 480명, 월평균 39만9000명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정부 부문 고용이 5만2000명 늘며 전체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헬스케어(3만8000명), 레저·접객(4만명), 건설(1만7000명), 소매업(1만7000명) 등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운송·창고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수치에 시장의 피벗 기대도 빠르게 후퇴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시장은 올해 6차례 총 150bp(1bp=0.0.1%포인트) 인하를 가장 유력하게 점쳤으나,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발표에 6회 인하 기대는 5회로 축소됐다(아래 표 참조). 3월 첫 금리 인하 베팅도 55.7%로 동결 베팅(42.9%)과 맞서고 있다.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표=CME 페드워치] 2024.01.05 [email protected] |
◆ 미 주가지수 선물 낙폭 확대· 국채 금리는 상승세
앞서 4일 공개된 경제 지표는 고용시장의 지지력을 확인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민간 고용은 16만4000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기대치 13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감 하락하던 미 주가지수 선물도 일제히 낙폭을 확대하며 다우 선물은 일시 낙폭을 100포인트 넘게 확대했으나 다시 낙폭을 줄이고 있다.
반면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현재 전장보다 6.6bp(1bp=0.01%포인트) 오른 4.057%를 가리키고 있다. 이로써 10년물 금리는 4%를 재차 돌파했다.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5.5bp 오른 4.437%를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