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레바논서 군사작전 조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군 쿠드스군의 사령관이 레바논에서 주둔하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대(對)이스라엘 군사 작전을 조율해 왔다고 영국 소재의 중동 전문 매체 암와즈닷미디어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 카아니 쿠드스군 사령관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개시하고 다음 날인 지난 10월 8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지난 2019년 5월 31일(현지시간) 정당 깃발 들고 행진하는 레바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아니 사령관은 협의를 위해 그달 16~20일 이란으로 귀국, 이후 다시 레바논으로 돌아와 헤즈볼라 지도부와 다른 팔레스타인계 정당 파벌들과 만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계속 레바논에 머물며 "이스라엘과의 광범위한 충돌 조율을 돕기 위한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알렸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중동 국가 설립을 불법 점거로 보고 팔레스타인인들 탄압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이스라엘 편에 선 미국 등 서방에서는 '악의 축'으로 간주한다.
스스로를 '저항의 축'으로 부르는 이들 무장 세력은 이란을 중심으로 이라크 시아파 무장정파와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 예멘 반군 등 '시아파 벨트'와 하마스 등이 있다. 하마스는 수니파로 종파가 다르지만,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이념이 같아 노선을 같이한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지대가 '제2전선'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의 현지 주둔 소식은 확전 위험을 키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여러 차례 공격을 가했는데 이날에도 유도 미사일로 이스라엘 군부대를 타격했다.
비록 카아니 사령관이 '저항의 축' 공동 군사작전을 조율하고 있지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에게 있다고 암와즈닷미디어는 전했다.
나스랄라는 오는 3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첫 대중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