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애플 '매수' 의견 비중 3년래 최저…판매 우려 지속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 주식에 대한 월가의 기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아이폰 등 기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는 월가의 '애플 매수' 의견 철회로 이어지고 있다.
파이퍼샌들러는 4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번 주 초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는 '중립'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낮춘 이후 두 번째 하향 조정이다.
월가가 애플에 대해 비관적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은 아이폰15 등 기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파이퍼 샌들러의 하시 쿠마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기기 재고에 대해 우려한다"며 "기기 판매 증가율은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쿠마 애널리스트는 2020년 3월부터 애플에 대한 강세 의견을 유지해 왔다.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4년을 맞이하면서 애플에 대한 월가의 매수 의견 비율은 3년래 최저를 찍었다. 현재 월가에서 애플 매수 의견을 낸 곳은 33곳으로 아마존닷컴의 68곳, 메타 플랫폼스의 66곳, 엔비디아의 59곳보다 적다.
빅테크 기업 중 애플은 유일하게 지난 4개 분기 동안 매출 감소를 겪었다. 월가는 현재 2024 회계연도 애플의 매출 증가율이 3.6%, 이익 증가율이 7.9%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약 50% 상승했지만, 엔비디아(238%)와 메타(197%), 아마존(83%),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59%), 마이크로소프트(57%)에 비해서는 약한 성과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가가 4.3% 하락하면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1300억 달러가량 증발했다. 애플 주식은 곧 '과매도' 구간 진입을 앞두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인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3분 전날보다 1.20% 내린 182.0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