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전용 칩 출시에도 현지 IT기업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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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시장 맞춤형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출시했지만, 중국 고객사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의 IT 대기업은 지난해 11월 엔비디아로부터 중국용 GPU 샘플을 받아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최근 엔비디아에 구매 물량을 대폭 줄일 계획임을 통보했다고 중국 매체 IT즈자(之家)가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9일 전했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고사양 GPU의 중국 수출을 2022년 11월 금지했고, 이에 대응해 엔비디아는 성능을 다운그레이드한 중국 전용 칩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이마저도 수출을 금지하자 엔비디아는 또 다시 성능을 낮춘 칩인 H20을 개발해 그 샘플을 중국의 IT 대기업에 송부했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엔비디아의 중국용 칩의 성능이 현지 로컬 기업이 제조한 GPU와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엔비디아의 칩은 향후 또 다시 수출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GPU 조달처를 엔비디아에서 중국 로컬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많은 GPU를 필요로 한다. 또 다른 엔비디아의 고객사인 바이두와 바이트댄스 역시 엔비디아의 GPU 대신에 로컬 업체의 GPU를 구매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향후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중국 기업들은 현재 AI칩의 약 80%를 엔비디아로부터 조달했지만, 향후 5년 내 그 비율은 50%로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 정부와 현지 IT 대기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GPU 개발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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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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