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세안과 北 사이버 위협 대응 협력 강화…연수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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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은 지난해 베트남 벤처기업 스카이 마비스(Sky Mavis)사가 제작한 게임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를 해킹해 6.2억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에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아세안 국가들이 사이버 방어 역량을 강화해 북한의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아세안 국가 대상 가상자산 탈취 대응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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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첫줄 가운데)이 26일 '아세안 국가 대상 가상자산 탈취 대응 역량강화' 프로그램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3.10.27 [사진=외교부]

온라인 사전교육(10.10-13)과 오프라인 방한 연수(10.24-28)로 구성된 프로그램에는 라오스·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5개국 정부 전문가들이 참석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거래소·가상자산 서비스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사례와 수법,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강화 솔루션 및 정부 차원의 법·제도 개선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김건 한반도본부장은 지난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계기에 아세안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경각심을 제고했다.

김 본부장은 면담에서 "사이버 안보는 개별 국가가 대응 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리 정부는 북한발 사이버 공격에 관련된 많은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아세안이 북한의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직접 연수 현장을 방문하여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한 아세안의 대응 능력 강화는 비단 아세안 국가들의 안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 정권의 불법적 자금원을 차단함으로써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지난 25일 연수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 정권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 실태 및 우리 정부의 대응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범죄로 적지 않은 아세안 국가들이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하고, 아세안 국가들이 민관 차원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상호 협력해나가자고 부연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를 포함한 악성 사이버 활동이 각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기관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가 민간분야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한 방법이나 민간 인식 제고를 위해 취한 구체 조치 등에 관심을 보이며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사이버 위협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한-아세안 간 신뢰 구축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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