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바킨 "인플레 실질 진전 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담당자의 입에서 나왔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려는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제 모두가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연착륙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럴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다만 PCE 인플레이션의 6개월간 오름세는 1.9%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하회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1 [email protected] |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바킨 총재는 연준이 하는 일을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에 비유했다.
바킨 총재는 "경제의 연료가 다 떨어져 성장이 반전할 수도 있으며 지정학적 위험이나 2023년 3월 발생한 은행권에 대한 충격과 같은 예상치 못한 난기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웃돌거나 착륙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킨 총재는 "공항은 곧 나타날 듯하지만,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은 안개가 끼어 있을 때 쉽지 않다"며 "너무 많이 꺾거나 너무 덜 꺾기가 쉽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킨 총재는 지난달 FOMC가 공개한 점도표에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직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연준의 과제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 금리는 최근 하락했고 이것이 주택과 같이 금리에 민감한 섹터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강력한 수요는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이것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한 이유"라고 말했다.